시편 44편 / 진토 속에 파묻혀 드리는 기도 (09/03)

제 44 편

고라 자손의 마스길,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 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3 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이니이다
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러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나이다
8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
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 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13 주께서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시니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14 주께서 우리를 뭇 백성 중에 이야기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15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으니
16 나를 비방하고 욕하는 소리 때문이요 나의 원수와 나의 복수자 때문이니이다
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18 우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19 주께서 우리를 승냥이의 처소에 밀어 넣으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
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우리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더면
21 하나님이 이를 알아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무릇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25 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
26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1-9 행하신 일을 들었나이다
9-22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23-26 주여 깨소서

시인은 옛날에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일을 회상하며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1,2절). 그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은 연유는 하나님이 그들을 기뻐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3절). 시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신 이스라엘의 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야곱이라 부르고 하나님을 왕으로 부르며 구원을 베푸시길 구합니다(4절). 이들의 힘과 승리와 자랑은 모두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5-8절). 시인은 자신들에게 임한 어려움이 주님의 부재에서 온 결과라고 말하며 하나님께 호소합니다(9-16절). 이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지키고 있으니, 이들의 고난은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17-22절). 그러므로 주의 얼굴을 가리지 마시고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이렇게 기도합니다(23-26절).

하나님은 언제나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우리 경험과 인식 속에서는 하나님의 부재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신자에게는 무엇보다 이 고통이 가장 큰데, 이때는 단 한 사람의 내 편도 없이 수많은 적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처럼 외로이 기도하는 시인의 기도 그리고 신자의 기도는 응답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 어떤 고난을 당해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길 것입니다(롬 8:26,27).

하나님이 늘 살아서 역사하시며 또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인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기억하게 하옵소서. 그로 인해 힘을 얻게 하옵소서.

나의 묵상,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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