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장 / 은혜 안에 사는 인생 (02/09)
성경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새 생활
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3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4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5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6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7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8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그리스도인의 생활
14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해설
1-2 신자의 합당한 반응
3-8 교회 안에서
9-21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모든 자비의 역사를 설명하였습니다(1-11장). 그러므로 이제 신자에게 합당한 반응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차례입니다(1절).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를 깨달아 우리 모든 삶을 주님께 드리는 일입니다(2절).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한 몸으로 부름 받은 교회 지체를 사랑으로 봉사하는 일입니다(3-8절). 사랑으로 섬김는 일에는 교회 지체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박해하는 자들, 원수들까지도 포함됩니다(9-21절). 신자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종종 은혜 안에 있는 우리가 힘의 논리로 돌아서는 잘못을 범할 때가 있습니다. 악한 자들을 향해 힘과 지혜를 모아 똑같이 대응하려는 유혹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부름 받은 우리의 사명은 악을 악으로 갚는 삶이 아니라, 악을 선으로 이기는 삶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원수인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준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기준이 되어 우리 삶 전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은혜로 부르시어 그리스도 안에 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우리가 사랑할 자를 조건을 따져가며 택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가 받은 사랑으로 누구든지 사랑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1.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0절)
어렸을 적 일이 생각이 난다. 나는 한 살 어린 동생이 있다. 이 동생과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많이 싸웠다. 이 동생을 생각하면, 나는 형제를 사랑하였던가? 아니었다. 서로 우애하였던가? 아니었다. 존경하였던가? 절대 아니었다. 서로 먼저 하였던가? 이 물음이 가장 마음에 찔림을 준다. 우리는 서로 먼저 하지 않으려고 경쟁을 했다. 서로 먼저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모든 싸움의 결말은 어머니의 꾸중이었고, 어머니는 항상 둘다 사과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먼저 사과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사과하는 것도 이처럼 어려운데, 먼저 형제를 사랑하는 것, 먼저 우애하고 존경하는 것.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나는 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6절)
내가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는 것이다. 믿음의 분수(한계)대로 하는 것이다. 내가 못할 수 있다. 못했다고 스스로 책망하지 말자. 내가 받은 은혜의 분량대로 먼저 사랑하고 존경하자. 나의 믿음의 분수대로 먼저 사랑하고 존경하자.
2.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1절)
오늘 성경말씀은 내가 좋아하는 구절로 가득하다. 그래서 한 번 읽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두 번 읽고 자꾸 읽고 깊이 읽으면 마음이 갑갑하다. 8절만 보아도 그렇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8절)
성실함으로 하고, 부지런함으로 하고, 즐거움으로 하라고 하신다.
성실 – 정성스럽고 참됨. (네이버사전)
부지런 – 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매우 꾸준함.
즐거움 –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쁘다.
오늘 말씀은 구제하는 자와 다스리는 자와 긍휼을 베푸는 자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구나 구제하는 자가 되어야 하고 다스리는 자가 되어야 하고 긍휼을 베푸는 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주를 섬기는 일(11절)에는 누구나 성실함으로 부지런함으로 즐거움으로 주의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 마음이 갑갑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쁜 마음으로 이 어렵고 괴로운 일을 시키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이 일이 즐거워질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받은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알고 적절하게 감당할 수 있다.
3. 선으로 악을 이기라 (21절)
오늘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하나님도 누가 악한지 잘 아신다. 그러나 내가 직접 나의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신다. 내 원수에게 정당한 심판을 하실 것을 약속하신다. 그리고 내가 무엇보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기를 바라신다.
우리는 선으로 악을 이긴 사람을 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으로 악을 이기셨다. 우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다. 그러니 우리도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하다. 선으로 악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 그 능력이 있다.
주님, 오늘 말씀은 하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 사실을 주님도 아시는 줄 압니다. 이 일을 이룰 능력이 주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주를 의지함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무엇보다 이 일을 주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감사함으로, 즐거움으로 하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런 은혜를 주십니까. 우리가 무엇이라고 그런 자비를 베푸십니까. 주님의 은혜가 큽니다. 그 사랑의 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은혜 받은 자로서 살게 하옵소서. 그 사랑 받은 사람처럼 따뜻하게 하옵소서.